주차방 벽 충돌 테슬라, 화재로 1명 숨져…“일반 차보다 진화 어려워”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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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9시43분 화재 발생 뒤 1시간여 만에 진화
“국과수 의뢰로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 예정”

테슬라차 화재. 용산소방서 제공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테슬라 승용차가 벽면에 충돌해 불이 나 1명이 숨졌다. 전기차 특성상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9일 밤 9시43분께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진입하던 테슬라 자동차가 주차장 벽면과 충돌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차주 윤아무개(60)씨는 소방대원 출동 당시 의식이 없었고 병원 이송 뒤 숨졌다. 운전석에 있던 대리운전 기사는 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전기차인 테슬라 특성상 일반 자동차 화재 진화에 견줘 화재 진압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차에서 발생한 불은 1시간이 지난 밤 10시48분쯤 꺼졌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일반 자동차 화재의 경우 진화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전기차가 사용하는 배터리의 경우, 충격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면 공급차단 방법이 없어 진화가 어렵다. 일반 자동차보다 진화가 어려워 계속해 물을 집중적으로 뿌렸다”며 “문도 일반 승용차와 달리 위로 열리는 단단한 형태라 평소 사용하던 장비를 이용해 일반 승용차처럼 빠르게 구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용산소방서는 9일 밤 9시44분 신고가 들어와 45분 출동했고 5분 이내 현장에 도착해 진화와 구조 작업을 동시에 벌였다고 밝혔다. 사고 난 차는 올해 생산된 테슬라 모델X 롱레인지로 현존하는 가장 큰 SUV 전기차로 알려져 있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운전기사는 통제가 안 돼 지하주차장 벽면에 충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의뢰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