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현지 매체와 대한민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수도 리가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치료 중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 측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고인이) 라트비아에서 진료 중 사망해 현지 병원을 통해 관련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국에 있는 유족에게도 현지 조치와 진행 사항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주라트비아 한국대사관은 고인의 장례 절차 지원 등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덕필름 관계자도 "가족들에게 확인한 결과 외신의 소식이 맞는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했으나 이달 5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병원에 입원하기 직전까지 리가 해안 지역을 돌아다니며 현지 주택 구매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트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사망했다고 한다"며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고인은 한국 감독 중 유일하게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 본상을 모두 받았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받았고,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다. `아리랑`으로 2011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 `피에타`로 2012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최고상)을 받았다. 특히 러시아에서 인지도가 높아 지난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한편 김 감독은 함께 작업한 여배우들을 때리고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다. 검찰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김 감독의 성폭력 관련 혐의는 무혐의 처분하고, 뺨을 때린 혐의(폭행)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원에 그를 약식 기소했다. 이후 김 감독은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와 관련 내용을 보도한 방송사를 상대로 2019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10월 28일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부장판사 정은영)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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