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진자 가운데 대부분이 모두 31번 확진자와 같은 날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터라 이 교회가 지역사회 감염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환자는 34번(24·남·대구 중구), 35번(26·여·대구 남구), 36번(48·여·대구 남구), 39번(61·여·경북 영천), 41번(70·여·경북 영천), 42번(28·여·대구 남구), 43번(58·여·대구 달서구), 44번(45·여·대구 달서구), 45번(53·여·대구 달성군) 등 모두 15명이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18명 가운데 3명은 다른 확진자와 접촉이나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없는 지역사회 감염 환자다. 38번 환자(56·여·대구 남구)는 지난 15일 119구급대를 통해 경북대병원에 입원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고, 46번 환자(27·남·대구 달서구)는 W병원에 근무하다 대구의료원에 격리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한 주민은 "수도권보다 이제 대구·경북이 더 위험한 지역이 된 것 같다"면서 "확진자가 더 이상 안 늘어나길 바랄 뿐"이라며 불안해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대구시는 재난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병원 등은 응급실을 폐쇄하는 등 의료기관도 초비상이 걸렸다. 지역 대형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응급환자 진료 공백도 커졌다. 대구파티마병원 측은 "아침부터 대학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119구급대가 우리 병원 응급실로 오고 있다"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응급환자 치료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경북에서 유일하게 확진자가 발생한 영천에서도 확진자가 다녀간 영남대병원 응급실과 새영천경대연합의원, 영천금호의원, 김인환내과의원, 영제한의원 등이 폐쇄됐다. 응급실 폐쇄 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자 가족들은 안부를 묻는 전화를 거는 등 온종일 분주했고 약국과 편의점에는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손님이 잇따랐다.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주변 시설과 대구 도심은 이날 외출을 꺼리는 시민들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시민 최 모씨(42)는 "가족에게 당분간 불필요한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가능하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며 "주변에도 이런 자발적인 자가격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동성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50)도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손님이 줄어 걱정이 많았는데 대구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장사를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대구시교육청도 이날 343개 전 유치원에 휴업을 지시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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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9 08:47:5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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