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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직격탄 유니클로 매출 1년새 반토막…명동중앙점도 폐쇄
오픈 당일 20억 팔았던 명동중앙점 내년1월 폐점
유니클로 “진정성으로 한국 소비자 마음 되돌릴 것”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2020년 8월 국내 9개 매장을 폐점한 바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한일 관계 악화 등 여러 영향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영업 종료를 앞둔 서울 유니클로 강남점에 내걸린 안내문. 연합뉴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된 유니클로의 매출이 1년 만에 반토막 나며,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이 여파로 한국 유니클로의 상징과도 같았던 명동중앙점의 문도 닫는다.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20년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이 6297억원으로, 이전 연도와 견줘 54% 감소했다고 4일 공시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883억원으로, 2019년도 영업이익 1994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2004년 말 한국 시장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SPA(생산·유통 겸업) 브랜드’라는 개념을 국내에 알리면서 승승장구했다. ‘히트텍’, ‘에어리즘’ 등의 인기 제품을 앞세워 2015년도를 처음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단순한 디자인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대표하는 ‘패스트 패션’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벌어진 ‘노재팬’ 운동은 유니클로의 성장세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뒤, 국내 진출한 여러 일본 기업 가운데 유니클로가 주요 불매 대상으로 지목을 받고 큰 타격을 받았다. 당시 유니클로 입장객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진을 치고 촬영하려는 사람까지 나타날 정도로 유니클로는 ‘반일’의 상징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187곳이었던 매장은 올해 11월말 165곳으로 줄었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이 장기화되면서 패션에 대한 지출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패션업계의 가장 큰 성수기인 겨울에 날씨가 따뜻하고 올해 여름에는 긴 장마로 ‘계절 특수’도 누리지 못했다. 이에 2011년 11월 지하철 명동역 7번출구 바로 앞 금싸라기땅에 4개층 3729.1㎡ (약 1128평) 규모로 문을 연 유니클로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중앙점도 내년 1월 말까지만 운영한다. 오픈 당일 매출 20억원을 올리며, 일본 본사도 깜짝 놀라게 했던 매장이었다. 급격한 매출 하락에 코로나19 여파로 명동 상권이 몰락 위기에 놓이자 유니클로 역시 명동에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외국인 관광객 방문도 끊긴 데다 내국인도 온라인 소비가 늘며 ‘옷 사러 명동 오는 일’이 확 줄어서다. 유니클로에 앞서 에이치엔엠(H&M), 후아유, 에이랜드 등 굵직한 의류매장이 연달아 명동 매장 문을 닫았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유니클로에 한국은 무엇보다 중요한 시장인 만큼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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