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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진편지] #15 `열여덟 어른', 그 보통의 청춘을 위하여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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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이의 밝은 미소를 응원하는 이 거울 작품도, 이 방을 채운 꽃들도 ‘온기가 가득한 집 만들기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한 이들이 보내온 선물이다.
꿈꾸는 이의 밝은 미소를 응원하는 이 거울 작품도, 이 방을 채운 꽃들도 ‘온기가 가득한 집 만들기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한 이들이 보내온 선물이다.
연고가 없이 보육원 등 시설에서 생활한 청소년들은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나와 자립해야 합니다. 지자체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500만원 안팎의 자립정착금과 엘에이치(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집을 구하는 일은 최상의 난이도에 속합니다. 선뜻 도움을 청하거나 물어볼 어른 없이 집을 구할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은 참 많습니다. 누구에게나 주거는 소중한 삶의 토대이지만, 당장 함께 할 가족이 없는 보호종료아동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안전지대입니다.
2020년 10월 9일자 ‘이 순간’에 실린 수연씨의 공간 사진.
2020년 10월 9일자 ‘이 순간’에 실린 수연씨의 공간 사진.
지난 주 `이 순간'에서 소개한 자립 3년차 이수연씨(가명·23), 또래의 청춘과 똑같은 스물셋 청년입니다. (관련기사▶[이 순간] 수연씨의 두번째 집)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돕는 `열여덟 어른' 캠페인(▶바로가기)을 진행하고 있는 아름다운재단으로 지난 8월, 열여덟 어른들이 온기가 가득한 집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인테리어 재능기부 문의가 도착했습니다. ‘꿈꾸는집’ ‘헤이스홈’ ‘리타홈’ 3개 인테리어 디자인·홈스타일링 업체가 함께 한 이번 프로젝트의 대상자로 올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수연씨가 정해지며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전해지며 함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정성도 이어졌습니다.
아름다운 재단 블로그에 게재된 프로젝트 진행과정 소식들.
아름다운 재단 블로그에 게재된 프로젝트 진행과정 소식들.
아름다운 재단 블로그에 게재된 프로젝트 진행과정 소식들.
아름다운 재단 블로그에 게재된 프로젝트 진행과정 소식들.
다행히 서울시가 지난달 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이나 청소년쉼터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아동·청소년에게 시세의 30% 수준으로 서울시가 임대주택을 공급해 주기로 하는 등 지자체마다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지난해 `아동 주거권 보장 등 주거지원 강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더디지만 사회적으로 시스템이 보완되고 다듬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지원 아름다운재단 간사는 “보호종료아동들이 정부 지원제도를 몰라서 지원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보호종료아동들이 사회에 연착륙할 때까지 곁에서 관심을 가지고 안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절실합니다. 기사가 나간 뒤 수연씨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도움과 응원의 마음을 보여준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픈 고마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빨리 어른이 되어야 하는 보호종료아동들이 사회의 편견에 갇히지 않도록, 동정과 시혜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될 수 있기 위하여 좋은 이웃들의 선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언젠가 당신의 그 선한 뜻이 꼭 필요한 순간을 만날 때에 당신이 선뜻 손내밀 수 있도록, 수연씨의 편지를 당신께 전합니다.
프로젝트를 응원해주시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안녕하세요. 온기가 가득한 집 만들기 프로젝트의 수혜자 이수연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 드리고 싶어 많은 고민 끝에 이렇게 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이번 프로젝트 소식에 이어진 많은 댓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댓글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묘한 감정들이 교차했고 세상의 온기는 참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저는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고 느꼈고 제 자신과 약속했어요. 저는 앞으로 무너질 때마다 이번에 저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씩씩하게 딛고 일어설 것이고, 저도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먼저 손을 내밀고 상대에게 도움이 되며 베푸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모로 방황하고 고민이 많은 이 시기에, 제게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추억과 동기부여를 해주셨어요. 지금의 이 마음들 잊지 않고 잃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서 받은만큼, 그보다 더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도 잘 가꿀 줄 아는,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해 할 줄 아는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나가겠습니다. 도움주신, 응원해주신, 격려해주신, 기도해주신,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게 세상의 온기를 선물해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2020년 가을에 이수연 올림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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